백성훈
▲백성훈 목사.
이번에는 리더의 세 번째 요건인 건강한 정서와 리더로서 직언과 고자질, 뒷담화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살펴본다. 그 첫 번째로 ‘직언’에 대해 알아보자.

직언은 서브 리더가 탑 리더에게, 팔로워들이 서브 리더에게 공동체에 대해 올바른 방향과 결정을 건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직언으로 서로가 너무 큰 상처를 받고 있고, 공동체 소통이 활성화되지 못한 채 서로가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직언? 현실에서는 불순종과 반역의 상징”

리더에게 직언을 하는 입장에서는 공동체를 위한 리더의 생각과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나 리더의 판단 근거가 부족하거나 잘못되었을 때, 팔로워 입장에서의 건의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리더가 직언을 싫어한다고 생각이 될 때가 있다. 팔로워가 직언을 했는데 논리적 대답이 아닌 일방적 권위로 순종하라고 답을 하거나, 직언을 했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감정적 표현을 하거나, 어떤 결정에서 제외시키거나, 싫은 눈빛을 보낼 때 등이다.

그리고 직언한 사람은 불순종과 반역의 이미지로, 재판을 받듯이 공동체 안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더 나아가 그렇게 해야 다음에 이런 직언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식의 논리도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일방적 상하위 조직구조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로, 사실은 직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리더십과 공동체 운영의 마인드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군대식 조직 문화를 선호하는 단체나 공동체의 경우, 이런 일방적인 권위의식으로 운영되는 경우들이 많다.

◈“직언은 리더가 존경받을 수 있는 통로

어떤 공동체든지 팔로워들은 일방적인 상하 권위구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며, 이는 비성경적인 구조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가르치실 때 구약의 말씀을 근거로 현재의 말씀을 가르치거나 비유를 통해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깨닫게 하셨다. 모든 말씀에 스스로 본을 보이셨고 존경을 받으셨다.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앞에 사랑을 받으셨다고 말한다.

때문에 리더는 직언에 대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논리적인 설득과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가장 존경받는 리더십은 더 정확한 근거와 통계, 논리로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리더가 가장 정확한 근거와 정보, 논리를 가지고 있어야 건강한 공동체 운영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근거가 근거답지 못하고 정확하지 않는 통계와 말이 안되는 논리로 설명하는 것은, 직원하는 이들에게 큰 상처와 불신으로 남는다.

◈“직언할 때, 내용을 정중한 태도라는 그릇에 담아야”

반면 리더 입장에서는 직언을 하는 팔로워가 내용보다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정중히 다른 정보와 생각을 말하기보다, 리더의 결정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불평하는 태도로 다가오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럴 경우 리더로써 그 내용에 상관없이 직언을 받아주기가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건강하지 못한 직언은 팔로워들 안에서 리더의 지시와 판단에 비난과 불평으로 대응을 한 뒤 반감의 감정을 가지고 리더에게로 찾아온다. 그렇게 되면 리더가 직언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통해 설명을 한다 해도, 이미 개인적인 고집과 결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안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비난을 위한 통보의 자리가 되어 버릴수 있다.

결국 서로 감정이 상하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선에서 직언이 마무리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직언이 서로에게 유익이 되도록 할수 있을까?”

이를 위한 대안으로는 먼저 서로의 정서가 회복되어야 한다. 리더나 팔로워 둘 중 하나가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리더의 정서가 무너져 있으면, 정중한 태도에 직언을 담아와도 직언 자체가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기분이 나쁠 것이다.

팔로워의 정서가 무너져 있으면 태도 자체를 정중히 가져가지 못하고 내용보다는 감정에 더 치우쳐서 말하게 된다. 따라서 건강한 정서를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하고, 직언을 할 수 있는 서브 리더나 팔로워가 되도록 회복을 위한 대안과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

둘째로 직언을 위한 서로간의 매너를 약속하고, 이를 가르쳐야 한다. 팔로워들은 직언 자체가 어렵고, 방법과 태도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리더가 직언할 때 어떤 태도와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가르쳐 줄 필요가 있으며, 그에 맞게 직언을 가져온다면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그리고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충분히 설명해 주어야 한다.

◈“절대 권위를 강조하는 조직구조 유행, 성경적 조직과 권위개념 다시 살펴봐야”

셋째로 성경적인 조직과 권위에 대해 다시 점검하고 살펴야 한다. 최근 한국교회 내에 다단계식 절대적 상위구조를 모형으로 한 조직구조가 유행하고 있고, 제자의 개념을 귄위에 무조건 순종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향과 흐름들이 예배팀과 같은 교회 내 공동체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나 성경은 삶에서 말씀으로 사는 본을 강조하고, 섬김을 통한 사랑과 기도를 통한 대화와 소통을 강조한다. 바울도 빌립보 교인들에게 디모데를 추천하면서 디모데의 본이 된 삶을 빌립보 교인들이 알고 있음을 추천의 근거로 밝힌다.

많은 공동체가 리더를 임명할 때, 검증 제도 없이 오직 관계와 재능에 매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팔로워들에 대한 건강한 운영과 소통에는 관심이 없고, 조직 자체의 절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공동체이든지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그 사랑과 섬김으로 본이 되고 존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마음을 모으는 것으로, 공동체의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백성훈 목사(<팀사역의 원리> 저자, 김포 이름없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