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교회 백성훈
▲이름없는교회의 섬김이 임명식. 성경 말씀을 통한 제자훈련을 이수해야 임명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교회 제공
바른 성경 묵상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든다

교회 안팎의 공동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모인 신앙 공동체이다. 공동체마다 건강해지기 위해 여러 훈련의 과정과 프로그램들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교육과 프로그램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통한 말씀의 훈련이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대로 신앙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 공동체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당연히 성경으로 모임을 가지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공동체는 어떤 정체성과 어떤 내용으로 모이고 있는가? 우리는 혹시 공동체가 기능적인 일을 하기 위해, 또는 친목과 교제의 목적을 위해, 성경 이외의 특정한 지식의 나눔이나 특별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모이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부활주일 이후, 우리 공동체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제 승천하시고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강림하셨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성경의 역사 가운데 당장 구해야 할 은혜를 찾아야 한다. 우리가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2천년 전 십자가 보혈의 은혜가 지금도 역사하신다고 믿는 것이며, 우리 성도의 영혼이 예수를 믿음으로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았음을 확신하며 감사하는 믿음이다.

우리 공동체는 지금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야 하고, 이런 믿음을 더욱 온전하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건강한 공동체는 온전한 믿음으로 모여진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온전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를 위해 ‘두 가지 은혜’를 구해야 한다. 바로 ‘성경의 역사와 성령의 임재’이다.

성경으로 내 영혼을 채우는 것은 아궁이에 장작을 채우는 것과 같다

첫째, 성경의 역사를 구하는 것이다. 성경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채워져야 한다.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았을 때, 그들의 영혼을 예수님의 말씀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성령 받고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자. 그들은 복음을 전했는데 말씀을 풀어 설명함으로 복음을 전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성경 말씀으로 영혼을 채울 때, 그 지식은 마치 부뚜막의 아궁이에 불을 붙이기 위해 장작이 필요하듯 우리 영혼이 충만하기 위한 영적 장작이 되어줄 것이다.

성령으로 내 영혼이 충만해지는 것은 장작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다

둘째, 성령의 임재를 구하는 것이다. 성령의 임재로 우리 영혼이 만져져야 한다. 제자들이 말씀으로 영혼이 채워져 있을 때 성령이 임하였고, 그들은 성경과 성령의 은혜를 함께 경험하게 되었다.

참 놀라운 것은 성경에 등장하는 제자들과 복음을 증거한 이들이 하나같이 성령으로 충만했는데, 그들이 전한 말씀은 바로 성경이었다.

성경의 지식이라는 장작에 성령의 불이 붙여져 활활 타오르는 충만함의 위엄을 보여준 것이다.

전문적 기능과 합리적 조직과 건강한 소통이 있어도, 은혜가 먼저다

지금 우리는 이 두 가지 은혜를 구하고 있는가? 우리는 스스로 공동체가 신앙의 공동체임을 잊고, 세상의 공동체와 같이 기능과 관계에만 집중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은혜가 전제되지 않은 공동체는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

은혜도 이 두 가지, 즉 성경의 역사와 성령의 임재를 모두 구하고 경험해야 온전한 믿음으로 모여 더욱 건강해 질수 있다. 성경만 강조하든지, 성령만 강조하든지 해서 한쪽으로만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성경의 역할과 성령의 역할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성경의 역사는 믿음이 자라게 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성경은 우리의 믿음을 온전하게 하며 하나님을 위한 선한 일을 행할 능력도 갖추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 말씀의 훈련이 필요하다. 성경으로 훈련받으며 하나님을 알아가고 죄를 알고 깨닫게 되며 회개하는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성령의 임재는 성경을 깨닫게 한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요 14:26)”.

우리 영혼이 말씀으로 채워져 있을 때, 이를 깨닫게 하시는 이는 바로 성령이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기를 내 안에 말씀이 없는데 성령만 임하면 성경이 통달되고 외워지고 갑자기 위대한 설교자라도 되는 줄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읽고 듣고 고백하고 묵상하고 연구하며 훈련됐을 때 역사한다.

따라서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기능의 전문화와 건강한 관계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본질적인 신앙을 위한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신앙 공동체인데 신앙의 훈련과 영적 은혜의 공급이 없다면, 세상의 많은 공동체와 차별된 영적 열매를 맺을수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성경의 역사와 성령의 은혜를 공급받고 있는가? 그리고 공급해 주고 있는가? 더 나아가 공급의 필요성을 간절히 공감하고 있는가? 스스로 질문하고 살펴보자.

백성훈 목사(김포 이름없는교회, <팀사역의 원리> 저자)